제주다움 표현하는 홍보 전략
"일부 표기 오류 바로 잡아야”

서귀포시 아랑조을거리 조사 범위. : 연구원
서귀포시 아랑조을거리 조사 범위. : 연구원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는 JRI 정책 이슈브리프 '제주어 간판 실태 조사에 따른 시사점과 정책 제언'을 통해 간판에서 제주어 사용을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제주학연구센터 연구진은 이 연구를 위해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에서 제주어를 활용한 간판이 많이 설치돼 있는 곳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과정에서 제주시 ‘신성로’에서 120개, 서귀포시 ‘아랑조을거리’에서 간판 42개와 안내문 29개를 수집·분석했다.

연구진은 "조사된 제주어 간판 중에는 업종의 특성을 잘 보여 주는 독창적인 표현이 사용된 경우도 있으나 제주어 표기 오류, 제주에서 사용하지 않는 어색한 표현 등이 나타나고 있어 자칫하면 제주어의 왜곡을 양산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제주어 간판에 사용된 어색한 표현. : 연구원
제주어 간판에 사용된 어색한 표현. : 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에 따르면 제주시 ‘신성로’의 제주어 간판 중 53개에서 제주어의 오류가 확인됐고, 서귀포시 ‘아랑조을거리’에서 간판 12개, 안내문 29개에서 오류가 나타나 총 191개의 간판 중 94개의 간판에서 오류가 확인돼 전체 49%의 오류율을 보였다.

연구진은 제주다움을 확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주어 간판에 대한 정기적인 실태조사와 옥외광고물에서의 제주어 표기와 관련된 법·제도적 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옥외광고물 설치를 관리하는 행정기관 공무원과 업주에 대한 지속적인 제주어 교육, 제주어 바루기(바르게 잡기)를 위한 전문가 자문,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상담 창구를 마련해야 하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제주어 간판 제작을 위한 맞춤형 제주어 어휘 목록, 업종별 상황별로 쓸 수 있는 매뉴얼 및 책자 등을 제작·배포해 활용하도록 하고 현재 추진되고 있는 간판 개선 사업을, 단순히 헌 간판을 새 간판으로 교체해 모양만 바꾸는 것이 아닌 제주의 정체성을 보여 주는 제주어 간판 교체로 제주다운 거리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주학연구센터 김순자 센터장은 “간판에 제주어를 활용하는 것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제주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홍보 전략이며 제주 지역민에게는 친근함을, 외지인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어 그 효용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노출되는 간판에서 제주어 오남용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어 올바른 제주어 사용을 독려하고, 제주다움을 확산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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