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영 : 제주시 서부보건소

송나영 : 제주시 서부보건소
송나영 : 제주시 서부보건소

암은 여전히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무서운 병입니다.

이러한 암의 발생률을 낮추기 위하여 3월 21일을 암 예방의 날로 지정하여 국민들에게 암 예방, 조기 진단 등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여 범국민적인 관심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왜 하필 3월 21일일까요, 세계보건기구(WHO)는 암 중 3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의 암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에 착안해 ‘3-2-1’을 상징하는 3월 21일이 암 예방의 날로 정해진 것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대수명(83.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8.1%로 3명 중 1명이 암을 진단받을 수 있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암 환자의 최근 5년 상대 생존율은 72.1%로 20년 전 45.2%에 비하면 큰 폭으로 상승하였으며, 암을 진단 받은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희망적인 현상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국가암검진도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짝수년생은 짝수년도, 홀수년생은 홀수년도에 건강검진 받으세요"라는 문구는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다들 저 문구를 줄줄 읊으실 정도로 국민들에게 홍보는 많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수검률을 살펴보면 2023년 전국 평균 수검률은 46.34%이며 그 중 제주지역의 암 수검률은 44.75%로 평균 수치에 미치지 못하며, 심지어 65세 이상 인구가 많은 제주 읍·면 지역의 수검률은 40%도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2022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제주가 전국 17개 시도 중 간암·대장암 사망률이 전국 최고인 것으로 나왔으니 제주도민들의 건강이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올해 2024년은 짝수년도 출생자가 국가암검진 대상자(대장암은 매년, 간암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검진)입니다. 검진 기관으로 지정된 병·의원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연말에는 검진이 집중되므로, 가급적 상반기 중 가까운 곳에 예약하여 암 검진을 받기를 권장합니다.

귀찮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여 국가암검진을 피하시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뒤늦은 암 진단과 치료에 따르는 큰 고통과 비용을 생각한다면, 조기에 받는 암검진은 본인의 평생 건강과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한 가장 손쉬운 선물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올해 국가암검진을 받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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