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성 :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어두운 밤 전봇대 밑 수북히 쌓여있는 쓰레기들... 뉴스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은 제주도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이다.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제주에서도 쓰레기를 집 앞이나 인근 전봇대 밑에 배출하는 문전배출 방식으로 쓰레기를 버려왔다. 

그 시절엔 제주에서도 거리에 쌓인 쓰레기를 피해 다니느라 바빴을 것이다. 하지만 동네마다 클린하우스가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재활용도움센터가 하나둘 생겨나면서 거리의 쓰레기는 옛말이 되었다.

이제는 쓰레기를 거리에서 몰아내는 단계를 지나 쓰레기를 줄여나가고 있는 시대이다. 이 과정 속에서 재활용도움센터는 단순한 쓰레기 배출 장소를 넘어 시민의 편의 증진과 자원순환사회로 가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재활용도움센터는 2016년 서귀포시 천지동에 최초로 설치하여 현재 서귀포시에 74개소, 제주시에 85개소를 설치하여 운영중이다. 재활용도움센터는 성공적으로 안착되어 여러 지자체에서 벤치마킹 하는 전국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재활용도움센터를 직접 방문한 다른 지자체의 첫 마디는 “너무 깨끗하다.”이다. 이러한 배경은 청결지킴이가가 상시 근무하며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이용하는 주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재활용도움센터는 클린하우스와는 달리 재활용 확대를 위해 요일별 배출제에 구애받지 않고 재활용품을 배출 할 수 있으며, 6시부터 22시까지 매일 이용이 가능하다. 배출할 수 있는 품목도 일반적인 쓰레기는 물론이고, 가정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폐식용유, 소형 폐가전제품 등을 무상으로 배출할 수 있다.

임대성 :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임대성 :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더욱이 재활용도움센터에서는 재활용품 회수보상제(재활용데이) 운영을 통해 투명페트병, 음료캔과 같은 고품질 재활용품을 1kg이상 모아서 배출할 경우 종량제봉투로 교환할 수 있어 시민에게 자원 재활용 실천에 대한 직접적인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도 재활용도움센터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재활용 시책 또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자원순환사회로 가는 기로에서 재활용도움센터라는 자원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쓰레기를 줄이는 단계에서 쓰레기가 자원이 되는 청정제주의 또 다른 도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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