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애 : 제주시 희망복지지원팀장

최영애 : 제주시 희망복지지원팀장
최영애 : 제주시 희망복지지원팀장

얼마전 통합돌봄 상담콜로 전화 한통을 받았다.

이웃주민으로서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어르신이 최근에 사고로 허리를 다쳐 거동이 많이 불편한데다가, 주변에 돌봐줄 가족도 없다고 하면서’ 돌봄 상담을 받기 위해 전화를 하셨다. 

상담 의뢰자에게 주변에 어려우신 분을 발견하고 이렇게 전화까지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면서 나의 마음도 따뜻해짐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겨울철은 어려운 우리 이웃들이 살아가기에는 더욱더 힘든 계절이다. 추운 날씨로 인한 건강 문제와 난방비 부담도 가중되고, 일자리까지 감소하여 경제적인 어려움에 외로움까지 깊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시는 이들의 생계비 부담과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오는 2024년 2월말까지 ‘겨울철 복지위기가구 발굴 및 지원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제주시는 26개 읍면동과 함께 사회복지 관련 민간단체·공공기관이 협력해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돕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시는 빅데이터 기반 복지사각지대 발굴관리시스템을 통한 단전·단수·건보료체납·고용보험 가입이력 등 18개 기관 44종 정보로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가구를 읍면동 맞춤형복지팀 직원과 인적안전망이 협력해 가정방문하여 상담하고 있다.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가구에 대해서는 기초생활보장급여, 긴급지원, 의료급여, 사회서비스 바우처, 일자리 제공 등 공적제도를 연계하고, 복합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하여 지역사회 내 민간자원 등을 연계하여 지원한다.

특히 겨울철 전기, 가스 등 난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가구와 주거취약가구(노숙인, 비정형가구 등)에 대해서 집중 조사하고 위기 상황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돌봄이 필요한 경우 공적 돌봄서비스(장기요양서비스, 장애인활동지원, 아이돌봄 등)와 제주형 돌봄서비스(제주가치 통합돌봄)를 제공한다. 

또한 모두가 함께하는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민관협력을 통한 나눔문화 확산으로 읍면동 주민센터에 희망 2024 나눔캠페인 모금함을 설치하여 이웃돕기 창구 운영도 하고 있다. 

제주시의 겨울철 위기가구 발굴 및 지원과 더불어 지역에서 이웃을 살피고, 어려운 이웃을 자발적으로 신고해주는 공동체 의식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오늘 나부터 우리 마을 앞집, 옆집 홀로 사시는 삼춘들이 안녕하신지 안부 묻기를 실천하면서, 나의 주변에도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나눌수 있는 이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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