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총동창회가 모교를 특성화고에서 일반계고로 전환하는 내용의 도민 서명운동 결과를 보고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총동창회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 말까지 도민을 대상으로 제주여상의 일반고 전환 서명운동을 진행한 결과 2만325명으로부터 지지 서명을 받았다.

총동창회는 모교의 일반고 전환을 지지하는 2만여명의 서명과 함께 일반고 전환을 적극 추진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건의서를 기자회견 직후 김광수 제주교육감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제주여상 총동창회는 지난해 초부터 일반고 전환 추진기구를 구성해 도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최근 ‘제주지역 중·고등학교 신설 등에 대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마무리했다. 고등학교 신설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해당 연구용역의 결론이다. 결국 대안은 제주여상과 같은 특성화고의 일반고 전환”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제주여상 졸업생의 취업률은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대학 진학률은 80%에 이르고 있다”며 "특성화고, 즉 상업고등학교로서의 제주여상의 역할과 기능이 과거에 비해 희미해졌다는 게 교육 전문가들의 평가다"라고 전했다.

또한 "일부 교사들이 주장하는 학과 재구조화 개편 등으로는 제주여상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제주 경제와 기업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상업계 고교 유지는 그 의미가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들이 원하는 대학,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고 공부해서 제주의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면서 "제주여상의 일반고 전환은 제주의 미래 교육을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총동창회나 특정 학교의 이익을 위한 활동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일반고 전환 반대 의견에 대해선 "동창회에서 교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일부에선 반대하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 재학생의 경우 1학년 학생들은 반대의사를 표현하는 비율이 많지만 3학년 졸업생의 경우 생각을 달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모교를 반드시 일반고로 전환해야만 대학 진학을 위한 학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강민숙 회장은 "원래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취업을 일순위로 생각한다. 반면 취업률은 거의 10%대 밖에 안 되고 나머지 80%는 대학 진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학부모 역시 고교 취업보다 대학 진학을 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상업계 고등학교의 일반계 전환은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