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흐름 살펴볼 수 있는 기회"
한국 극사실-회화... 탄생부터 현재까지 흐름 조명

제주도립미술관은 대규모 기획전 ‘엄마! 가짜라서 미안해요’를 소개한다.

3일부터 8월 21일까지미술관 전관(기획전시실 1, 2)에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한국 극사실-회화의 탄생과 전개 그리고 현재까지의 흐름을 조명하는 전시로, 참여 작가는 모두 37명이다.

전시제목 '엄마! 가짜라서 미안해요!'는 영화 'A.I.'(스티븐 스필버그, 2001)에서 주인공 로봇 A.I.가 진짜 사람이 아니라서 버려질까봐 걱정스러운 눈으로 말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에서 착안한 제목이다.

기획전은 세 그룹으로 나눠 구성했다. 한국 극사실-회화의 탄생과 전개를 첫 번째 그룹으로, 한국 극사실-회화의 명맥 잇기를 두 번째 그룹, 그리고 한국 극사실-회화의 새로운 세대 등장을 세 번째 그룹으로 구분했다. 

 

2012 BRUSH Oil on Korean Paper 200×200cm-2-2. : 미술관
2012 BRUSH Oil on Korean Paper 200×200cm-2-2. : 미술관

 

첫 번째 그룹은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사실과 현실', '전후세대의 사실회화란', '형상‘78' 전시에 참여하며 캔버스의 화면에 형상과 손의 회복을 주장했던 작가(강덕성, 고영훈, 김강용, 김홍주, 박장년, 배동환, 변종곤, 서정찬, 이석주, 조덕호, 조상현, 주태석, 지석철, 차대덕)의 대표작품을 중심으로 당시 한국 극사실-회화의 모습을 재현해 보고자 했다.

또한 박장년(1963~2009)의 제1회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수상작인 '마포 78-1', 변종곤(1948~)의 제1회 동아미술제 대상 수상작 '1978년 1월 28일'(일민미술관 소장), 지석철(1953~)의 제1회 중앙미술대전 장려상 수상작 '반작용' 등 극사실-회화의 활약이 돋보인 '민전' 수상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Nosebleed, 2019, oil on canvas, 259.1x193.9cm [김강훈] : 미술관
Nosebleed, 2019, oil on canvas, 259.1x193.9cm [김강훈] : 미술관

 

두 번째 그룹은 극사실-회화가 다시 주목받은 시기인 1990년대 중엽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활동하던 작가(강형구, 김강용, 김창영, 서정찬, 이재삼, 이정웅)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당시 한국의 현대미술 작품이 아트페어나 경매회사에 출품되는 등 해외에 소개되기 시작했고 국내외 경제상황의 큰 변화와 함께 획기적인 팽창을 나타냈다. 

이 시기의 극사실-회화의 흐름은 첫 번째 그룹 작가들과는 달리 개별적인 활동을 이어나갔고, 동시에 해외 미술시장에서 작품이 판매되거나 경매회사에 낙찰돼 큰 화제를 모았다. 

 

엄마! 가짜라서 미안해요! 포스터. : 미술관
엄마! 가짜라서 미안해요! 포스터. :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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