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세계에선 ‘정통적’인 것이 아니면, 위험한 것처럼 인식되는 측면이 있다. 미술계의 상업적 시스템과 완고한 기준으로 새로운 시도들을 틀에 가두려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권위적인 기존 미술계와 진보적인 작가들이 빚어온 대립의 역사에서도 억압을 통해 굳어진 오랜 경계심을 엿볼 수 있다.

 

24일 오후 협재해변에서 드래곤볼 팝아트 그림을 설치하고 있다. : 제주인뉴스
24일 오후 협재해변에서 드래곤볼 팝아트 그림을 설치하고 있다. : 제주인뉴스

 

미술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서 반드시 미술관이 필요한 걸까.

24일 늦은 오후 김이베 작가의 게릴라 전시는 협재해변의 모래위에서 시작됐다. 

전시에 대해 김이베 작가는 "1960년 앤디워홀을 중심으로 시작된 팝아트는 대중매체를 통한 예술의 확장을 가져왔는데 현재 국내 팝아트는 여전히 제도권(미술관, 갤러리)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이베는 이어 "해변에서 전시되는 팝아트는 제도권에 머물지 않고 대중들과 직접 소통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발상을 다른 방향에서 바꿔 보면 김이베의 말은 크게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    

 

김이베] : 제주인뉴스
[김이베] : 제주인뉴스

 

라데츠. [김이베] : 제주인뉴스
[김이베] : 제주인뉴스

 

게릴라 전시의 주제를 드래곤볼로 정한 이유에 대해 그는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회복되었을 때, 다시 일어나 성장하는 사이어인 종족의 특성이 자신의 인생관과 닮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이베는 제주 서쪽 애월에서 그림 작업을 하며 동시에 유튜브를 매개로 미술 관련 컨텐츠를 소개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다. 컨텐츠를 통해 고대에서 현대까지 미술사를 설명한다. 그러다가 물감을 섞어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제주 해변 게릴라 전시 프로젝트는 협재해변을 시작으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유튜브 @김고흐 에서 다음 전시 장소와 일정이 공개된다. 

 

: 제주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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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협재 해변에서 드래곤볼을 주제로 해변 게릴라 전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게릴라 전시는 협재해변을 시작으로 투어를 이어간다. : 제주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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