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도지사후보 5명 합동토론회서 "열띤토론"
"정책 없이 도덕성 검증 및 과거행적 캐내기만"

▲ 18일 오후 2시부터 JIBS제주방송과 제민일보가 공동으로 주관한 6‧13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토론회가 진행 중인 인터넷중계 화면캡쳐 ⓒ제주인뉴스

JIBS와 제민일보 주최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 토론회가 18일 JIBS 본사에서 오후 2시부터 2시간 20분동안 진행됐다.

6·13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원희룡 무소속 예비후보가 서로 후보 사퇴를 촉구하며 치열한 도덕성 공방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김방훈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장성철 바른미래당 예비후보, 고은영 녹색당 예비후보, 원희룡 예비후보가 참석해 한치 양보없는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은 우선 제2공항에 관련, 후보들은 제2공항 건설에 대해 주민소통을 통한 공론화에는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제2공항에 대한 후보자들의 견해는 각기 다른 색깔을 드러냈다.

김방훈 후보는 "제2공항은 시작부터 위치선정에 따른 기본계획이나 타당성 조사 부분으로 논란이 있었다"며 "도민, 지역주민과 대화 속에서 해소돼야 한다. 새로운 국가정책이나 기관이 전문기관, 외국전문업체도 참여해서 도민과 주민이 이해가도록 해야 한다"며 정석비행장도 다시금 논의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또, 문대림 후보는 원점 재검토라는 입장을 내걸며 "현재 용역은 객관성, 타당성, 민주성을 상실했고 안개일수와 기상 문제도 2012년과 2015년 용역이 다르다. 원도정은 왜 3년 사이의 기준이 다른지 따져 묻고 문제를 해소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제2공항 성산부지와 공항 확장 등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소견을 밝혔다.

▲ 18일 오후 2시부터 JIBS제주방송과 제민일보가 공동으로 주관한 6‧13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토론회가 진행 중인 인터넷중계 화면캡쳐, 원희룡(좌)문대림(우) ⓒ제주인뉴스

장성철 후보는 "공항인프라 확충은 도민의 염원이며, 제주가 다른 지역과 연결되는 인프라이다. 그동안 제주사회는 단일 주제로만 논의했지만 정석비행장, 공항 확장, 제2공항을 비롯해 물밑에서 논의됐던 전남과 제주를 잇는 KTX해저터널도 함께 포함해야 한다"며 “갈등의 원인은 박근혜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을 원 도정이 수용해서 생긴 것이라며 도민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제2공항 건설계획 백지화를 강조한 고은영 후보는 "그동안 성산예정지 주민과 행동하는 도민과 제주에 많은 관광객이 필요한지를 대해서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애기해왔다"며 "제주공항의 포화상태를 살펴보면 관광객 포화상태, 오버투어리즘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 후보는 "관광객 적정수를 이야기할 때가 됐다"며 "제2공항은 성산읍만이 아니라 입지가 문제라면 우리동네가 될 수도 있으니 폭탄 돌리기를 계속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후보는 "제주 공항 확충은 20년 넘는 제주도민 염원이며 역대 국회의원과 도지사들의 공약이었고 2015년 타당성 용역을 거쳐 입지 선정됐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의사소통을 전제로 조기개통이 불가피하다고 약속한 부분"이라고며 “현재 국토부 용역이 들어가 있으니 반대나 다른 의견을 재검증하면서 공론화를 통해 도민의견을 모으는 과정을 겪으면 된다"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문 후보는 원점 재검토를 말하는데 어디까지 취소인지 명확하지 않아 혼란스럽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은 제2공항에 대한 견해에 이어 원희룡 도정에 대한 평가에 대한 정책 이슈도 심도 있게 이어졌다. 또한, 원희룡 후보와 문대림 후보 간의 도덕성 검증 및 과거 행적에 대한 공세도 전개됐다.

문대림 후보는 지난 9일 원 후보 대변인이 발표한 '문 후보가 자신이 부회장이었던 모 부동산개발회사의 모회사 시행 공사와 관련해 민원을 무마하려는 청탁 전화를 했었다'는 내용의 논평을 문제 삼았다.

문 후보는 “제 뜻이 아니”라는 원 후보에게 "허위사실이라면 (대변인과) 공동 책임을 지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원 후보는 "책임지겠다"고 답변했다.

▲ 18일 오후 2시부터 JIBS제주방송과 제민일보가 공동으로 주관한 6‧13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토론회가 진행 중인 인터넷중계 화면캡쳐 ⓒ제주인뉴스

이어 반론에 나선 원 후보는 "관련 증언이 나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문 후보는 후보를 사퇴할 것이냐"고 문 후보를 압박했으나, 문 후보는 "증언이 조작됐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재반박하며 "좋다"라고 응수했다.

문 후보가 또 "원 후보 측이 제가 청탁전화를 걸었다고 말한 땅은 도 공보관이었던 강모씨 일가가 개입된 땅"이라며 원 후보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자, 원 후보는 "문제가 있다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마땅히 져야 할 것"이라며 주장했다..

또 문 후보는 원 후보의 사법연수원 시절 파출소 기물 파손 및 폭행 사건 등 과거 행적을 도마에 올리며 '원후보가 반성한다'는 답에 "이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인성 문제"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올해 38주년을 맞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언급하며 "전두환은 광주에 피를 물들이게 한 주역이다. 전두환에게 세배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25년 전에 술을 마시고 큰 실수를 저질렀고, 지금도 부끄럽게 생각한다. 지금은 아예 술을 끊었다"고 말했다.

또  세배 논란에 대해서는 "생존해 있는 전직 대통령들에게 전부 세배한 것으로, 상처를 건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경솔했다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두 후보를 향한 나머지 후보들의 도덕성 공격도 이어졌다.

장 후보는 문 후보에게 "도의원을 하며 비상장 영리법인에 주식을 투자하는 게 도덕적으로 떳떳하다고 생각하느냐.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고 몰아 붙였고, 이에 문 후보는 "네"라고 답하며 잘못을 시인했다.

김 후보도 "문 후보는 부동산개발회사 부회장 명함을 갖고 6개월 여 일을 하며 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는 원희룡 도정에 대한 4년 평가와 대안들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 또한, 현장에서 도민이 직접 후보에게 정책 질의를 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이날 도지사 후보 5인 토론은 2시간 20분 동안 진행됐으며, 다양한 정책토론이 이어졌다. 다만 원희룡 후보와 문대림 후보 간의 공방으로 토론 중간 분위기가 뜨거워지기도 했다.

▲ 18일 오후 2시부터 JIBS제주방송과 제민일보가 공동으로 주관한 6‧13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토론회가 진행 중인 인터넷중계 화면캡쳐 ⓒ제주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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