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팔레스호텔 제주문협 송년의 밤 행사서 시상식 개최
강중훈 시인 “평생 뒤를 돌아보며 시가 마려워 시를 쓸 것”

▲ 제주문인협회는 29일 오후 5시 탑동 팔레스호텔 10층 연회장에서 2017년 제주문학상 시상식 및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제주인뉴스

한국문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회장 김가영)가 2017년도 제17회 제주문학상 수상자로 강중훈(78.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시인을 선정했다.

제주문인협회는 29일 오후 5시 탑동 팔레스호텔 10층 연회장에서 2017년 제주문학상 시상식 및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부재호 한국예총제주연합회장, 김종현 제주사진가협회장, 강윤형 씨(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사모), 제주지역 문인들과 가족 친지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수상을 축하했다.

김가영 회장은 환영사에서 “바쁜 일정에도 오늘 행사에 참석해주신 많은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제주문학상 수상을 하게 된 강중훈 시인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오늘을 계기로 제주문학의 길은 뜨거운 발로가 되어 더욱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 말했다.

▲ 제주문인협회는 29일 오후 5시 탑동 팔레스호텔 10층 연회장에서 2017년 제주문학상 시상식 및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제주인뉴스

이어 부재호 한국예총제주연합회 회장의 축사에서 “올해 많은 작품을 발표하고 글을 쓰시는 제주문인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더욱 정진하여 제주문학의 발전에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한기팔(시인) 제주문학상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모든 장르의 작품집 24권이 좋은 작품집들이 많아 심사위원들이 애를 먹었다. 심사에 가장 큰 기준이 되는 본회 ‘제주문학상 운영규정’에 정한 작품집의 문학성을 우선으로, 제주지역문학발전. 본회에 대한 기여도 등을 중심으로 대상 작품집을 선정했다”며 “산고 끝에 강중훈 시인의 ‘바람, 꽃이 되다만 땀의 영혼‘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선정이유에 대해 “바람, 꽃이 되다만 땀의 영혼‘은 강 시인이 고향 오조리에서 평생 살아오는 동안 경험한 역사성과 삶의 흔적들, 그리고 그간 삭여온 고뇌와 번민을 담은 작품집”이라며 “잘 다음어진 시편들이 단순하면서도 율동적이고 회화적이면서 시인의 일상 호흡이 느껴지는 작품집”이라고 평가했다.

▲ 제주문인협회는 29일 오후 5시 탑동 팔레스호텔 10층 연회장에서 2017년 제주문학상 시상식 및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제주인뉴스

제주문학상 수상자인 강중훈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오늘 이 행사를 위해 힘써주신 제주문인협회 회장단과 회원여러분, 특히 한기팔 심사위원장님을 포함한 심사위원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릴 적 운동회 때 달리기 꼴찌를 한 아이가 뒤로 돌아서면 자기가 1등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말을 들고 평생 큰 교훈을 잊지 않고 살았다”고 술회했다.

강 시인은 “내 후년이면 80살인 나이에 큰 상을 수상한 것은 내게 다 돌아보지 못한 세월이 남아 있었는데 다시금 뒤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며 “늙은이로서 늙은이다운 참 살아 있는 글, 아이가 거짓 없이 오줌이 마려워 싸는 것처럼 시가 마려워 시를 쓸 것”을 다짐했다.

또한 “가난한 집안의 외아들에게 시집와서 가정을 잘 가꾸어준 아내와 아빠가 최고라는 아이들,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과 오조리 마을에서 직접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 제주문인협회는 29일 오후 5시 탑동 팔레스호텔 10층 연회장에서 2017년 제주문학상 시상식 및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제주인뉴스

이날 강중훈 시인은 제주문학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을 제주문인협회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을 바라면서 상금 전액을 기탁했다.

이어 강중훈 시인의 제주문학상 수상을 축하해주기 위해 초청받은 시낭송가 고미자 제주재능시낭송회 부회장은 강 시인의 작품인 '해녀를 위한 서시'를 낭송해 참석한 관중들의 분위기를 흡입하는 열정을 보여줘 뜨거운 갈채를 받았고, 이어  이정순 흙피리오카리나 연주자는 '바람', '뭉게구름' 등을 연주해 시상식을 더욱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어 시상식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한편 성산읍 오조리 출신인 강중훈 시인은 1993년 한겨레문학으로 등단해 서귀포문인협회 회장, 제주문인협회 회장, 계간문예 다층 편집인, 국제 펜한국본부 제주지역위원회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시집으로는 ‘오조리,오조리, 땀꽃마을 오조리야’, ‘가장 눈부시고도 아름다운 자유의지의 실천’, ‘작디 작은 섬에서의 몽상’, ‘날아다니는 연어를 위한 단상’, ‘털두꺼비 하늘소의 꿈’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 제주문인협회는 29일 오후 5시 탑동 팔레스호텔 10층 연회장에서 2017년 제주문학상 시상식 및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고미자 제주재능시낭송협회 부회장이 시낭송을 하고 있다 ) ⓒ제주인뉴스
▲ 제주문인협회는 29일 오후 5시 탑동 팔레스호텔 10층 연회장에서 2017년 제주문학상 시상식 및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이정순 흙피리오카리나 연주자가 연주하는 사진 ) ⓒ제주인뉴스
▲ 제주문인협회는 29일 오후 5시 탑동 팔레스호텔 10층 연회장에서 2017년 제주문학상 시상식 및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부재호 예총 회장이 인사하고 있다) ⓒ제주인뉴스
▲ 제주문인협회는 29일 오후 5시 탑동 팔레스호텔 10층 연회장에서 2017년 제주문학상 시상식 및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제주인뉴스
▲ 제주문인협회는 29일 오후 5시 탑동 팔레스호텔 10층 연회장에서 2017년 제주문학상 시상식 및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제주인뉴스
▲ 제주문인협회는 29일 오후 5시 탑동 팔레스호텔 10층 연회장에서 2017년 제주문학상 시상식 및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제주인뉴스
▲ 제주문인협회는 29일 오후 5시 탑동 팔레스호텔 10층 연회장에서 2017년 제주문학상 시상식 및 송년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제주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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