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존중과 협력문화 정착을 위한 합의서’ 체결
창사 15주년, “신뢰와 상생의 ‘신노사문화’ 구축”
무기계약직 사원 두명, 6월 1일자 정규직 전환

조인식에 서명한 회사 경영진과 노조 간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회사와 조합은 둘이 아닌 하나의 관계를 지향하며,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행복하고 활기찬 일터가 되도록 노력한다.”

지난 3년간 근로조건 개선과 방송 제작환경개선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해 온 JIBS제주방송 노사가 신뢰와 상생의 노사문화 구축을 위해 다시 손을잡고 이같이 합의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JIBS제주방송지부(지부장 부현일)에 따르면 지난 29일 저녁, 회사 별관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참석조합원 만장일치로 임금협상 합의안을 승인했다.

그리고 JIBS제주방송(대표이사 탁윤태) 창사 15주년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노사는 JIBS대회의실에서 노동조합 집행부와 회사 경영진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조인식을 갖고 2016년 임금협약과 함께 ‘JIBS 노사 존중과 협력문화 정착을 위한 합의서’(이하 노사존중 합의서)를 체결했다.

특히, 회사 경영진과 노조 집행간부 모두가 협약서에 서명함으로써 노사 간 합의의 진정성을 더했다. 지난 1월 2015년 임금협상을 체결하고 불과 4개월만이다.

이날 조인식에는 ‘2016년 임금 연봉총액의 10.3% 인상’ 합의와 함께 앞으로 지속적으로 사원들의 복지와 근로개선, 방송 제작환경개선을 위해 회사가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특히 ‘노사 존중 합의서’를 통해 지난 대립관계를 청산하고 상호 동등한 위치적 관계를 인정함은 물론 6월 1일자로 무기계약직 사원 두 명을 정규직 사원으로 전환함으로써 운명공동체로서의 관계 유지에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는 탁윤태대표이사(좌)와 부현일지부장(우)

이날 조인식에서 탁윤태 대표이사는 “노사 간 신뢰회복이 곧 도민의 방송으로서의 JIBS를 회복시키는 것이다”며 협약체결의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바탕으로 JIBS의 열정과 창의력을 키워 전국 최고의 콘텐츠로 전국 최고의 방송국을 만들자”며 힘찬 결의를 다졌다.

부현일 지부장은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이끌 것이다”며 화답하고 “사원과 회사가 일심동체 되어 나아간다면 머지않아 모두가 부러워하는 직장, 모두가 인정하는 JIBS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한편 JIBS제주방송 노사는 2014년부터 노사갈등을 빚어 오다 급기야 2015년에는 노조가 77일간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방송차질을 빚기도 했으며 4년간 연속 네 차례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신청 등 최근까지도 갈등은 봉합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 신언식씨와 대표이사 전무 탁윤태씨가 경영일선에 나서면서 관계는 발 빠르게 진척되는 모양새다.

JIBS의 한 관계자는 “현재 노사 분위기는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다”며 “탁윤태 대표의 비권위주의적 자세와 사원들에 대한 선복지경영이 노동조합을 비롯한 사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고 달라진 JIBS내의 분위기를 전했다.

JIBS 제주방송은 지난 2002년 5월 31일 개국한 후 2004년 FM라디오 개국, 2011년.2012년 2년 연속 방송평가 1위 등 지난 15년간 제주도민의 지상파방송으로서 눈과 귀가 되어왔다.

또한 15년 전년 경영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열악한 방송제작환경과 근로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는 노조와 마찰을 빚으면서 그 위상은 빛을 바랬다.

31일 창사 15주년을 맞는 JIBS가 노사가 새롭게 상생과 화합을 선언하면서 앞으로 진정한 도민의 방송으로의 위상을 회복하고 다져나갈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제주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