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철 / 제주서부소방서 영어교육도시119센터 소방교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의 향기가 느껴지는 8월에 마지막 주이다. 제주지역은 처서가 지나고 추석이 다가오는 이 무렵 벌초를 위해 조상의 묘를 찾는 인파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매년 이 시기 벌초와 관련된 사고 소식이 빈번히 들려온다. 안전사고를 미리 예방하고 주의하여 안전하고 즐거운 벌초, 성묘가 되기 위한 몇 가지 주의사항 및 응급처치 법을 소개 하고자 한다.

 먼저 복장이다. 덥다고 반팔, 반바지를 입을 경우에는 벌과 진드기로부터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긴팔, 긴바지을 입어야 한다.

 두 번째로 성묘를 하고 주변에 과일이나 음식을 놓아두는 것이다. 벌이나 곤충들은 단내를 맡아 주변으로 몰려들 수 있어 음식물을 봉지나 음식물 통에 보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 자극적인 화장품이나 향수사용이다. 향이 강한 화장품이나 향수역시 벌을 유인하는 요인이 되므로 벌초, 성묘시 향이 짙은 화장품이나 향수의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이렇게 준비를 잘 하더라도 벌에 쏘일 경우 벌침을 손으로 뽑으려 하지 말고  얇고 단단한 물건으로 긁어내듯이 벌침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씻어내야 한다. 벌에 쏘인 부위에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찜질을 해주고, 벌 독에 알레르기 과민반응 증상이 나타나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되니 바로 119에 신고하여 신속하게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사고는 예측할 수 없지만 예방할 수는 있다. 위의 안전수칙 및 응급처치 법을 숙지하고 지켜 가족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벌초 및 성묫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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