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5)강하늬 대표의 ‘서바다돌장어’ 찾다
호텔보다 더 상큼한 식후서비스, “촘촘한 감동”

장어, 이름만 들어도 힘이 솟는다.

장어는 예로부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유럽에서도 보신 음식으로 즐겨 먹었는데 1200여 년 전 일본 고전인 ‘만엽집(萬葉集)’에는 ‘여름 더위로 지친 몸에 장어가 좋다’고 전해진다.

또한 중국의 ‘계신록(稽神錄)‘에는 신약인 장어에 대한 일화가 나온다. ’과촌(瓜村)’이란 곳에서 한 어부의 아내가 돌림병을 얻었는데 무섭게 전염되어 많은 사람이 죽어갔다. 그래서 병자가 생기면 죽기 전에 관에 담아 강물에 떠내려 보냈는데 하류에서 어부들의 그물에 걸리니 어부들이 병자를 어막에 뉘어두고 장어 고기를 먹였더니 병이 나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정약전이 1814년에 저술한 ‘자산어보(慈山魚譜)’에서도 장어의 효능을 설명했다. 맛이 달콤하여 사람에게 이롭다. 오랫동안 설사를 하는 사람은 이 고기로 죽을 끓여 먹으면 이내 낫는다고 되어 있다.

여름이 돌아왔다. 물론 여름만이 아닌 사시사철 보신으로 먹을 수 있는 게 장어일 것이다.

주위를 돌아보면 막상 장어를 먹기 위해 장어집을 찾아 가보면 가격대가 높아서 선뜻 찾아가기가 두렵다.

장어가 몸에 좋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그런 와중에 시내에서 쉽게 장어를 먹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본다.

제주시 연동입구인 마리나 호텔 주차장에서 제주도청 방향으로 50미터를 가면 ‘서바다돌장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인심 좋게 생긴 주인장 젊은 강하늬 씨의 모습에서 가게를 찾아들어가 주저 없이 테이블에 앉아버린다.

주인장의 말에 의하면 장어는 서바다, 즉 서해안의 장어를 최고로 친다고 한다. 그래서 소흑산도 산지 직송으로 자연산 장어를 공수해 와서 최고 품질의 상품을 내놓는다고 한다.

기자는 민물장어, 바닷장어를 논하면서 최고로 생각하던 차원에서 서해안, 동해안, 남해안, 제주도산 등으로 나뉘는 것을 보고 기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과연 맛이 어떤지 음미해봤다.

장어탕은 시래깃국으로 장어를 갈아 만든 것으로 통장어로 썰어 넣은 것이 입에 씹히면서 장어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정식으로 만들어서 돌솥 밥으로 나오는 데 식사 후 다시 숭늉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어 가격대비 아깝지 않았다.

주머니 사정에 따라 다양하게 메뉴를 선정할 수 있는 데 장어를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제주산 돼지고기 수육도 겸비돼 있어 단체로 장어집을 찾아 입에 안 맞는 사람을 위해 수육을 함께 먹을 수 있다.

주인장의 말에 의하면 사람들은 장어가 몸집이 커야만 좋다고 생각하는 데 큰 장어보다는 서바다 장어처럼 중간정도의 장어가 더 맛있다고 전했다. 그래서 이러한 사람들의 인식을 깨는 게 ‘서바다돌장어’의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기자가 생각하기에 제주도 감귤로 따지면 무작정 감귤이 크다고 좋다는 이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알맞은 크기가 맛이 더 좋다는 이야기인 듯하다.  이처럼 장어도 몸집만 크다가 맛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집만의 메뉴를 보면 장어양념돌판구이(1인분 1만9000원),장어숯불구이(1인분 1만9000원), 장어탕 정식(1만3000원), 장어덮밥(1만원), 장어탕(8000원)이 준비돼 있다.

또, 겨울 특선으로는 점심메뉴로 생우럭매운탕, 우럭조림이 각각 1만원으로 준비돼 있다.

기자가 본 이집 ‘서바다돌장어‘의 가격대비는 국내산 장어라는 것에 비하면 비싼 가격이 아니었다.

강하늬 주인장은 거침없이 “장어를 먹으면 스태미나 강화에 좋다”며 “이는 칼슘과 비타민 ABD,불포화 지방산이 다수 함유돼 기력을 회복시켜주고 정력을 강화해주는 탁월한 스테미너 식품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어의 표면에 미끈한 단백질 성분이 위 점막을 보호해줘 위장보호에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타민E 성분이 풍부해 모세혈관을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어 피부표면이 거칠어지는 것을 막아주고 노화예방을 도와 피부미용에도 그만”이라고 답했다.

특히 “불포화 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몸속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는 것을 억제해 동맥경화와 뇌졸중 예방에도 좋다”며 “그로인해 고혈압과 비만 예방에도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절염이나 성기능 회복과 어린이 허약체질 개선을 위해 민간요법에도 이용된다”고 덧붙였다.

‘서바다돌장어집’의 반찬은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다. 밥상 위에 빈틈없는 공간으로 온갖 반찬이 놓여있다. 그중 가장 젓가락이 많이 가는 것은 가격대비 고려않고 내놓은 조개젓갈이다. 조개젓갈이 비쌀 텐데도 내놓아 그냥 공기 밥에 조개젓갈만 먹어도 밥 한 공기 뚝딱 먹을 수 있어 밥을 먹으면서도 주인장의 고객에 대한 자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직원들의 자세와 손님을 대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손님들이 식사하는 데 항시 주위를 살펴 부족한 반찬을 리필해주기도 하며 식사가 끝나면 바로 식혜 한잔씩 대접해 음식을 먹으면서 오로지 음식만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됐다. 사진찍기를 싫어하는 주인장과 직원 두분은 놔두고 기념을 위해 직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남겼다.

주방을 한번 둘러봤는데 다른 가게에 비해 주방에 세분이 항시 음식을 조리하고 나면 시간이 날 때마다 주방 청결에 만전을 기하고 주방이 손님들의 시선으로 오픈돼 있어 신뢰감 있는 기분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어 분위기가 좋았다.

화장실을 둘러봤는데 깜짝 놀랐다. 손님의 식사 후 양치를 위해 칫솔과 치약을 비치해 언제든지 원하면 양치질을 할 수 있게 준비가 돼 있었다. 호텔보다 더 고객을 위해 섬세하게 준비된 ‘서바다돌장어‘집만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한 장면이었다.

음식을 먹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맛으로 승부를 하면 된다. 그러나 식사 후 뒤끝이 안 좋으면 모든 음식이 안 좋게 보이는 법이다. 출입하고 나올 때까지 오로지 고객을 위해 준비돼 있는 ‘서바다돌장어’집만의 독창적인 고객서비스를 보면서 많은 음식점에서 응용해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관광제주를 위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제주의 모든 음식점에게 모델이 되는 듯 한 느낌이 든다.

장어구이 한 점을 입에 넣고 요리는 인생의 진미를 창조하는 맛의 예술이라는 명언을 음미해본다.

음식을 먹고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선물이다.

우리 주위에 ‘서바다돌장어‘라는 서해안 소흑산도 돌장어의 맛을 느낄 수 있게 제공해준 주인장의 마음을 느끼며 발걸음을 뒤로 했다.

▲서바다장어집. 대표 강하늬. 제주시 연동 310-13번지 마리나호텔 뒤 064-747-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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