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저녁 7시 화순리 안덕위원앞서 총력 유세

6․13 지방선거를 이틀 앞으로 남겨둔 11일 저녁 7시, 제주도의원선거 안덕면선거구에 출마하는 양시경 후보는 화순리 안덕의원 앞에서 유세를 갖고 참석한 주민과 유권자들에게 표심을 호소했다.

올해까지 16년째 매달 1회씩 4․3 휴유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동료이자 이날 유세에서 찬조연설에 나선 김광종 성산포신문 주간은 “이제 안덕도 큰 인물을 만들 때가 됐다. 내가 아는 양시경 후보가 원하는 세상의 모습은 ‘모두가 같이 풍요를 누리며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이다. 개발이익으로 특정인만 잘살고 나머지 사람은 그저 쓰레기만 치우는 일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공약 또한 누구나 제시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후보가 살아온 과정이다. 양시경 후보는 ‘함께사는 세상’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 양시경 후보를 당선시킴으로써 본격적인 안덕의 희망, 발전, 번영의 시대를 함께 만들어 달라”고 읍소했다.

곧이어 연설대에 오른 양시경 후보는 “선거운동 12일 동안 안덕면민 모두를 만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 아쉽다. 여기 모인 분들이 주위 분들에게 내 진실된 마음을 전달해 달라”며 유세를 시작했다.

양시경 후보는 “우리시대를 산 이들이 대부분 고초를 겪었으나,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사업도, 시민운동도 모두 90%의 승률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참으로 많은 은혜를 입었다”며 “지식, 경험, 자산 등 내가 지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소명감이 깊어진다”고 했다.

양시경 후보는 이어 안덕 발전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공로를 소개한 후 “이 모두가 안덕이 배출한 훌륭한 인물들이며, 오늘 참석한 여러분이 바로 이들의 어머니이자 아버지입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양 후보는 화순리와 관련된 공약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화순리공동목장은 현재 곶자왈 생태탐방로에 위치해 있는데, 제주도내 마을공동목장의 절반 가량이 팔려나갔다”며 “이유는 활용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인데, 이 땅을 지키기 위해선 돈이 생겨야 한다. 이 땅에서 돈이 생기면 애착이 더 커진다.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말해 좌중을 술렁이게 했다.

양 후보는 공동목장의 효율적인 활용과 관련 “언젠가 한림공원을 가본 미국 교수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것을 질문했더니 ‘군고구마 먹은 기억’이라고 했다. 화순리목장에서 소똥 말린 연료로 고구마, 밤, 오징어 등을 구워 팔면 히트상품이 될 것이다. 핵심은 ‘제주다움’을 가득 담는 것, 그것이 명품이 되는 비결이다”고 말하며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

아울러 양 후보는 민주당 도의원 경선에 출마했던 하성용 후보가 용머리해안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공약한 사실에 놀랐다며 본인 출마의 직접적 원인을 “용머리해안을 둘러싼 난개발 움직임을 보며 참을 수 없었다. 지질공원 지정이 취소될 수 있고, 자연유산 등재가 물거품이 되는 것을 보며 비통한 심정이 들었다”고 말했고, ‘화순마리나-용머리-산방산-조각공원’을 하나의 벨트로 묶는 것을 제안했다.

양 후보는 또 “지금 제주는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 놓였다”고 전제한 뒤 노형동의 38층 짜리 드림타워, 금수산장 개발계획의 도의회 통과, 신제주 토지의 중국자본 잠식, 신화역사공원의 모순된 운영 등 제주 앞에 닥친 중국자본의 위세 및 파장성에 대해 경고했다.

 중국자본의 심각성에 대한 경고 후 양 후보는 “그들이 왜 우리 땅을 가져야 하는가? 임대해 쓰는 것이라면 몰라도 왜 그들 소유자가 돼야 하는가?”라며 (도의회에 입성하면) “여러 전문가, 선한 양심을 지닌 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목소리를 내겠다.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길, 제주의 땅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연설 말미에 양 후보는 4․3 후유장애인 봉사활동 얘기를 하며 “처음 방문한 곳은 평대리에 사는 할머니었는데 북촌학살사건 당시 총알을 8살이나 맞고 겨우 살아남은 분이셨다.

(사진을 가리키며) 이 사진은 지금 봉사활동을 다니는 수산리에 계신 할머니의 손이다. 4․3 당시 외딴 집에서 동네 청년들이 회의한 것이 경찰에 발각됐는데, 장소를 제공한 할머니는 경찰에게 체포돼 모진 고문을 받았다. 경찰이 고문과 함께 그들의 정체를 물었으나 끝내 할머니는 대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손이 바로 당시 고문의 후유증으로 남겨진 흔적이다”고 얘기하며 청중을 숙연케 했는데 “4․3 후유장애인 봉사활동를 하며 절실하게 느낀 것이 ‘우리가 이 땅의 주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며, 4․3사건 또한 우리가 주인이 되지 못했기에 당한 비극이었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양 후보는 “그 동안 우리는 인정 때문에, 동네 사람이기 때문에, 친구이고 동문이기 때문에 후보를 선택해 왔던 것이 부정하지 못할 사실이다. 만약 내가 불량품이라면 페기시키는 데 앞장서 달라. 그러나 만약 고급상품이라면, 4․3과 같은 일이 다시는 이 땅에 일어나지 않도록 내게 표를 모아달라”고 호소하며 유세를 마쳤다.

■연설문 전문

아직도 제 가슴은 너무나 아픕니다.
선거운동 오늘로 12일째, 위대한 안덕면민 1만19 명 여러분을 모두 만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 단 몇 분이 오셨더라도 저의 진실된 마음을 꼭 전달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 한 명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1985년, 고려대학교 정외과를 다니다가 미문화원 점거사건에 참여한 죄로 구속돼 모된 고초를 겪었던 제 친구 강성부, 저를 응원하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이곳에 찾아왔습니다.

저는 여러분 가정에 배달된 선거홍보물 표지에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서민 편에 서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왜냐 하면 제가 바로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돈도 빽도 없는 이들의 설움과 억울함, 원통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분들과 아픔을 나누고, 그분들의 손을 잡아들이기 위해 이번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여섯 살 때 아버님을 여읜 저는, 자식들 뒷바라지에 죽도록 고생하는 어머님을 보며 ‘절대 가난하게 살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닥치는 대로 일했습니다.
재활용센터를 운영할 때는 직원들이 6시에 퇴근해도 저는 트럭을 타고 나가 자정 무렵까지 쓰레기통 주변에 놓인 폐가전품을 옮겨 실었습니다.

그러다가 80년대 말 탑동매립 반대투쟁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대선에 출마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발벗고 선거운동에 나섰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당선되지 않는다며 말렸지만, 저는 기쁜 마음으로 대열에 동참했고, 결과는 당선이었습니다.

덕분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감사가 됐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무려 수백 억에 이르는 국가사업이 로비에 의해 무너지는 모습을 봤습니다. 경영진도, 중앙정부도 설득했지만 제게 돌아온 것은 결국 ‘왕따’였습니다.
개발센터 감사는 차관급에 가까운 대우를 받는 자리였습니다. 1억2천만원의 연봉에다 고급 승용차 2대가 제공됐기에 저는 그에 합당한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진실을 외쳤으나 청와대도, 건교부도 저를 은근히 저를 피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시대를 산 이들은 대부분 고초를 겪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사업도, 시민운동도 모두 90%의 승률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참으로 많은 은혜를 입었고, 그럴수록 지식, 경험, 자산 등 제가 지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사회에 되돌려야 한다는 소명감이 깊어졌습니다.

우리 안덕면에는 고향을 빛낸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은 몰라도 삼성은 안다고 하는데 그 삼성전자 부사장이 된 후배 강봉용, 감산리가, 안덕면이 배출한 최초의 장성 김정학 장군, 우리나라 친환경농업이 걸어가야 할 최적의 모델을 제시하신 양춘선 선생님, 그리고 성산수고를 졸업해 돌고래 먹이 주는 일을 하다가 지금은 퍼시픽랜드 사장이 된 친구 고정학, 제주도 개발의 중추 역할인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이 된 친구 이양문, 덕수리에서 태어나 지금은 제주발전의 커다란 밑그림을 그리는 제주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김동전. 이 모두가 안덕이 배출한 훌륭한 인물들이며, 오늘 참석한 여러분이 바로, 이들의 어머님이요 아버님입니다.
화순리공동목장은 현재 태양광발전으로 연 1억2천만원의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력하신 화순리 관계자분들께도 고개를 숙입니다.
화순리공동목장은 현재 곶자왈 생태탐방로에 위치하고 있는데, 제주도내 마을공동목장 중 절반이 팔려나갔습니다. 이유는 활용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입니다. 이 땅을 지키기 위해선, 돈이 생겨야 합니다. 이 땅에서 돈이 생기면 애착이 더 커집니다.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화순리공동목장은 시설 등의 면에서 조금만 더 보강한다면 지금처럼 무료가 아닌, 입장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림공원에 가본 미국 교수에게 가장 인상적인 것을 묻자 ‘군고구마 먹은 기억’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화순리공동목장에서 예전처럼 소똥 말린 연료로 고구마, 밤, 오징어를 구워서 팔면 히트상품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명품? 별 거 아닙니다. ‘제주다움’을 가득 담는다면 그것이 곧 명품입니다.

제주에서 감귤은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감귤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생사의 전환점에 놓인 제주감귤이 지금과 같이 생과로만 승부하면, 자칫 도태될 수 있습니다.

저는 친환경감귤에서 생산된 진피, 즉 감귤껍질을 향후 제주를 대표하는 명품으로 기우고 싶습니다. 도의원이 되면 저는, 관련 전문가의 심층적인 의견과 지혜를 모아 제주감귤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습니다.

여기 모인 화순리 해녀삼춘들, 모두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바당일에 밭일에 집안일에 모두 만능인 분들이십니다. 저는 해녀삼춘들이 물질을 마친 다음 언 몸을 녹이는 데 쓰일 탈의시설을 초현대식으로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고, 어민 여러분의 편의시설이 될 어민회관도 보강하겠습니다.

화순항의 마리나항만 전환이 예상보다 늦게 진행되는 탓에 화순해수욕장이 제 기능을 잃고 있습니다. 민간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민간과 행정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제3섹터식의 투자를 견인해 화순경제가 활력을 띨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를 두고 ‘왜 늦게 출마했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용머리해안을 둘러싼 난개발 움직임을 보며 참을 수 없었습니다. 지질공원 지정이 취소될 수 있고, 자연유산 등재가 물거품이 되는 것을 보면서 저는 비통한 심정이 들었습니다.

용머리 주변이 친환경적으로 개발된다면 화순과 사계뿐만 아니라 안덕면 전체에 풍요로움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화순마리나-용머리-산방산-조각공원’을 하나의 벨트로 묶으면 관광객이 안 찾아오려 해도 안 찾을 수 없습니다.
이번 선거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던 하성용 후보가 용머리해안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공약으로 제시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습니다. 기쁘고 고마웠습니다.

저는 선거기간 동안 노인회관을 수도 없이 방문해 인사드렸습니다. 하지만 현행 선거법 상 호별방문을 엄격히 금지하는 탓에 많은 분들과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오해를 풀고자 말씀드립니다.

이처럼 저는 법을 어기지 않았기에 당당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흠집이 없기에 돈많은 사람, 권력을 가진 사람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습니다. 의정활동 역시 당당하게 펼칠 수 있습니다.

여기 모인 어르신들께서는 오랜 세월 동안 4․3 등의 모진 고초를 겪으며 살아오신 분들이며, 고통과 설움을 뒤로 한 채 자식을 키워낸 분들이십니다. 여러분의 희생 덕분에 저희들이 이만큼 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제 어머니를 모시는 마음으로 따뜻한 온돌, 맛있는 음식으로 효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제주도와 의회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가장 전면에 나설 것을 약속드립니다.
제겐 돈많은 부자들, 많이 출세한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열정을 갖고 일하는 것입니다. 봉급 200만원을 받으면서도 마치 500만원 받는 것처럼 일하는 것입니다.

지금 제주는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습니다. 제주시 노형동을 가보십시오. 38층 짜리 빌딩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금수산장 개발계획이 도의회를 통과했습니다. 신제주 주변의 노른자위 땅들이 점점 중국인들에 의해 잠식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왜 우리 땅을 가져야 합니까? 우리 땅을 임대해 쓰는 것이라면 몰라도, 왜 그들의 소유가 돼야 합니까? 바로 정치가 잘못돼 있기 때문입니다. 저 양시경,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여러 전문가, 선한 양심을 지닌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목소리를 내 가겠습니다. 우리이 후손들이 살아갈 길, 제주의 땅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앞장서 노력하고, 지켜나가겠습니다.

선거운동을 하는 12일 동안 많은 변화를 느꼈습니다. 유세를 듣고 저를 주변에 알리겠다는 분들이 많아짐을 느꼈습니다. 선거홍보물을 보고 저의 진정성을 알았다는 분들이 전하는 격려를 들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선거사무소에다 저와 아무런 연고도 없는 분이 장뇌삼 30뿌리가 담긴 봉투를 두고가셨습니다. 봉투 안에는 ‘꼭 당선되십시오’라고 정성스럽게 쓴 그분의 손편지가 담겨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그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제 모든 노력을 쏟아붓겠습니다.
조금 전 찬조연설을 하신 김광종 선생님을 포함한 저희 몇 사람은 올해로 16년째 4․3 당시 부상을 입은 후유장애인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방문한 곳은 평대리에 사는 할머니였는데 북촌학살사건 당시 총알을 8살이나 맞고 겨우 살아남은 분이셨다. (사진을 가리키며) 이 사진은 지금 봉사활동을 다니는 수산리에 계신 할머니의 손이다.

4․3 당시 외딴 집에서 동네 청년들이 회의한 것이 경찰에 발각됐는데, 장소를 제공한 할머니는 결국 경찰에 체포돼 모진 고문을 받았다고 한다. 경찰이 고문과 함께 그들의 정체를 물었으나 끝내 할머니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 손이 바로 당시 고문의 후유증으로 남겨진 흔적이다. 한 달에 한 번씩 방문할 때마다 할머니는 언제나 환한 웃음으로 저희들을 반기십니다.


할머니를 뵈면서 늘 느끼는 것은 우리가 이 땅의 주인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4․3사건도 우리가 주인이 되지 못했기에 당한 비극이었습니다. 주인이 되지 못한 탓에 입은 어르신들의 고초를 생각하면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이제 이틀 후면 투표일입니다. 그 동안 우리는 인정 때문에, 동네 사람이기 때문에, 친구이고 동문이기 때문에 후보를 선택해 왔던 것이 부정하지 못할 사실입니다.
만약 제가 불량품이라면 페기시키는 데 앞장서 주십시오.
그러나 만약 고급상품이라면, 4․3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는 이 땅에 일어나지 않기 원하신다면, 저에게 힘을, 표를 모아주십시오.
열심히 하겠습니다. 혼신을 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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