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측량 마치고 지표투과레이더(GPR) 작업 실시
시굴조사에 이어 8월 본발굴 예정… 법의학적 감식도 병행

4·3희생자 유해발굴이 재개된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이 2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의 유해발굴 예정지 5지점을 공개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10월 제주4·3연구소에 긴급조사를 의뢰, 4·3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예정지 9지점을 확정한 바 있다.

4·3평화재단은 지난달 말에 5지점이 위치한 제주국제공항의 지적 측량을 실시했으며 이어 24일 제주국제공항 5지점에 대한 탐사구역 측선 표시를 시작으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에 들어갔다.

4·3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예정지
- 제주국제공항(5지점) : 동쪽 뫼동산, 궤동산, 잠북활주로 서북측, 교차활주로                           인근, 화물청사 인근
- 미발굴암매방지(4지점) : 선흘리, 북촌리, 구억리, 도두동

『4·3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예정지 긴급조사용역보고서』 (2017.12), 제주4·3연구소

※ 제주국제공항 내 5지점과 당시 공항 북측 끝선으로 추정되는 구역을 추가함.

25일 실시된 유해발굴 예정지 공개는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의 브리핑으로 시작되었다. 양 이사장은 “공항공사와의 협의를 통해 남북활주로는 필요에 따라 잠정 폐쇄하도록 했으나 주활주로의 경우 도저히 폐쇄할 수 없었다”는 애로사항을 밝히며 “공항 확장과정에서 유해가 훼손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행방불명된 희생자 유해가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브리핑에 이어 재단 측의 유해발굴 예정지에 대한 설명과 탐사방식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졌다.

현재 실시되는 GPR탐사는 지구물리탐사법의 일종으로 고주파의 전자기파를 방사하고 되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하여 지하구조를 규명하는 최첨단 발굴 방식.

4·3평화재단은 오는 27일까지 현장 GPR탐사를 완료하고 이 데이터의 정밀분석과 증언조사를 토대로 본격적인 발굴을 시작한다. 전문 발굴기관과 함께 암매장 흔적을 조사하는 시굴조사는 5~6월에 이루어지며 선흘리, 북촌리, 구억리, 도두동 등 4개 지점 미발굴 암매장지 발굴도 함께 시행된다.

제주국제공항에 대한 본발굴은 8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증언 내용과 GPR탐사 및 시굴조사 결과를 종합 검토하여 발굴 세부지역이 확정된다. 4·3평화재단은 법의학적 감식을 병행하는 한편, 발굴 결과에 따라 개체 분류를 통한 체질인류학적 감식을 고려하여 신원확인 확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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