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림 서귀포시 건축과 건축행정담당

▲ 송용림 서귀포시 건축과 건축행정담당 ⓒ제주인뉴스

“청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누군가 여러분에게 이런 질문을 하였을 때 뭐라고 대답하실는지요?” 몇 달 전 청렴 교육을 받으러 갔을 때였다. 교육 시간에 좀 늦은 관계로 맨 앞줄에 앉게 되었다.

강사의 청렴에 대한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했지만 “내 자신에게 떳떳함이다.”라고 대답하였다. 강사는 나의 대답이 청렴의 의미 중 한가지라고 했지만 청렴에 대해 깊이 고민한 적이 없던 터라 청렴의 의미는 크게 와 닿지 않았다.

최근, 3월에 있었던 워크숍 참석과 개인적인 일로 청렴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3월 30일 도시건설분야 공무원 직무역량강화 워크숍에서 행복한 쉼터 대표 이완국 강사의 “청렴한 공직자의 자세”라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다. 이완국 강사의 강의를 듣게 된 것은 두 번째로 워낙 입담이 뛰어나서 강의 시간 내내 웃은 기억이 나는데, 그날 강의 내용 중 역지사지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역지사지는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여 봄’이라는 뜻이다. 업무처리 시 민원인의 입장이 되어 봄으로써 민원인이 만족하고 감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청렴의 한 가지 실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그런 와중에 며칠 전에 개인적인 일로 타 부서 직원과 실랑이를 한 적 이 있었다. 그 직원은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을 했지만 내 입장에서는 잘못된 규정이라면 고쳐야 될 것이 아닌가하는 억울함이 있었다.

이 일은 원만하게 해결이 됐지만, 막상 내가 민원 입장이 되어 보니, 법령과 규정 탓만 하는 공무원을 상대하는 민원인은 오죽 답답하고 억울하게 느껴졌을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인허가 업무를 주로 하다 보니 그동안 민원인 입장보다는 법과 규정만을 내세운 공직 생활을 해왔던 게 아닌가 하고 나의 공직생활을 다시한번 반추해보았다.

‘청렴(淸廉)’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하는데 알고는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덕목이 아닌가 싶다. 공직자들은 이 의미를 알고 실천하려고 하지만 ‘이쯤이야, 이정도야.’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나태해 가는 마음을 다 잡고 습관처럼 청렴을 1가지씩 실천하는 공직자가 되도록 해야겠다. 습관이 된 청렴한 마음은 자연스레 행동으로 실천될 것이다. 오늘, 우리 공직자들의 마음 속에 심은 청렴 씨앗이 뿌리 깊고 울창한 청렴 나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오늘도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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