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현 서귀포시 세무과

▲ 백지현 서귀포시 세무과 ⓒ제주인뉴스

제주특별자치도 인재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사이버교육중에 ‘청렴’ 과정을 듣기 위해 신청하고자 했는데 매번 들어가보면 벌써 마감이 되어 있어서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전에 우연히 EBS 라디오에서 진행하는 ‘공감시대’를 청취하게 되었는데,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님의 인터뷰를 듣게 되었다.

공직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의 하나인 청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선 중학생인 아들에게 청렴에 대해서 아는 대로 말해보라고 했더니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라고 대답하면서 “그 단어는 공무원과 연결된 단어가 아니냐”고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며 뜻밖의 대답에 놀라웠다.

청렴(淸廉)은 사전적 의미로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으로 공직자에게 부여된 사회적 기대와 법적 의무의 준수를 위하여 공정하고 성실하게 책무를 수행하며, 국민에 대한 적극적인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 ‘적극적인 봉사자로서의 역할 수행’이란 문장을 접하면서 떠오르는 경험이 있다.

공직에 들어오기 전에 장애인 관련기관에서 2년 여 기간 동안 장애인 가정을 방문하여 상담을 해 주고, 청소도 거들어주고 필요한 물품 신청을 받아 배달도 해 주며 우리 아이들이 사용했던 깨끗한 의류, 도서 등과 여분의 생활용품 등을 후원하면서 봉사가 주는 무언지 모를 뿌듯함을 느끼는 시절이 있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월 소액기부는 꾸준히 해 오고 있는 중이다.

지금도 근무하면서 매일 생각하고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공무원이기에 정직하게 맡은 일을 충실·공정하게 이행하면서 봉사하는 자세로 생활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장님의 인터뷰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지난해 부패 인식 지수(CPI)를 발표했는데 우리나라가 100점 만점에 54점이였고, 180개국 가운데 51위로 머물러 있는데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보다는 높은 점수이지만 선진국보다는 낮은 점수로써 부패를 막 벗어난 정도 수준이라고 하였다.

2016년에 청탁금지법이 시행되어 사회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들었는데……, 그리고 우리나라의 국력·경제수준에 비추어 보았을 때 점수가 낮아 너무 안타깝다고 느끼게 되었다.

순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니 다음에는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지킬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며(예를 들어, 누가 보든 안 보든 내 업무를 해야 하며, 공과 사를 정확히 구분 짓는 것) 좋은 습관이 길들여져 부패인식지수가 올라 우리 모두 공정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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