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10시 30분 도청 기자실서 담화문발표
"4·3특별법 조속한 통과..4.3영령들에 추모 예"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8일 오전 10시30분 도청 기자실서 '제주4.3 70주년을 맞아 도민과 국민들게 드리는 말씀' 담화문을 발표하고 도민과 국민들의 4.3에 대해 완수해야 할 역사의 과제를 제안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담화문 전문]제주4·3 70주년을 맞아 도민과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4·3은 분단과 정부수립 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이 희생당한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입니다.

무고한 희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족들은 억울하다고 호소 한 마디 하지 못한 채
침묵을 강요당했고, 오히려 연좌제로 인해 장래가 막히는
불이익을 겪었습니다.

한편 제주4.3은 많은 사람들의 용기와 헌신으로
진실과 명예를 회복해가는 민주화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또한, 4·3은 위대한 제주도민이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과거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보편의 가치를 키워나가는
현재진행중인 역사입니다.

제주4·3은 그동안

4·3특별법 제정, 4·3진상조사보고서 채택,
대통령의 공식 사과, 4·3추념일 국가기념일 제정,
4·3추념일의 지방공휴일 지정에 이르는 역사를 써내려오며
70주년을 맞고 있습니다.

이제 제주도민과 국민 모두가 함께
4·3의 미래를 열어가야 합니다.

저는 오늘 제주도민이 국민과 함께 완수해야 할
몇 가지 역사의 과제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국회는 4·3특별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줄 것을 호소합니다.

국회에 제출된 4․3특별법 개정안에는
▲ 공권력에 의한 억울한 희생에 대한 배상과 보상
▲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은 군사재판의 무효화
▲ 4·3 수형인에 대한 명예회복
▲ 진실 규명을 위한 추가조사
▲ 트라우마 치유센터 건립 등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주요 과제들이 담겨 있습니다.

4·3특별법의 조속한 심의와 통과는
4·3 70주년을 맞이하는
4·3 영령들에 대한 가장 중요한 추모의 예가 될 것입니다.

둘째, 정부는 4·3희생자 추념일의 지방공휴일 지정을
수용할 것을 촉구합니다.

4·3희생자와 6만 여 유족을 포함하여
제주도민 거의 모두가 4·3과 관계 지어져 있습니다.

4월 3일은 제주공동체 구성원 거의 모두가
당사자인 추념일이기도 합니다.

제주도의회의 만장일치 의결을 거친 4.3 지방공휴일 지정을
정부는 수용해야 합니다.

셋째, 정부는 4·3유족의 항구적 복지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을 요청합니다.

제주도는 그동안 4·3희생자와 유족의
생활비, 진료비 일부를
지방비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4·3희생자와 유족을 위한 공간인 ‘4·3유족복지센터’와
고령자인 생존 희생자와 유족을 위한
‘의료요양시설’ 건립이 절실합니다.

아울러, 4·3 유족들의 자활·자립을 위한
‘4·3유족공제조합’(가칭) 설립도 필요합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넷째, 정부는 국립 세계평화인권센터 설립과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국립 세계평화인권센터 설립은
정부가 지난 2005년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뜻을 살리고,
4·3을 치유한 제주가
세계 평화와 인권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정부는 세계평화인권센터 설립 지원과 함께
UN 국제기구와 협력하면서
제주도가 명실상부한 ‘세계평화의 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합니다.

정부는 또한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적극 지원해 주기를 바랍니다.

다섯째, 대통령님께서 4·3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4·3수형인’에 대해
명시적인 공식 사과를 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4·3수형인’은 2003년 노무현 대통령님의 사과 이후
4·3희생자에 추가 포함되었습니다.

당시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은
군사재판에 의한 수형인만 2,530명에 이릅니다.
4·3수형인에 대한 대통령님의 사과는
4·3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뿐 아니라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4·3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제주가 세계 평화와 인권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역사적 행보에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제주4·3은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써내려가야 할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3월 28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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