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김선옥, 시평/현달환

▲ 김선옥 시인 ⓒ제주인뉴스

어제는 어제일 뿐
오늘이 또다시 오고 있지 않은가
좌절하고 넘어진 자들이여
어둠을 물리치고 새벽을 깨우는
홰치는 소리 들어보라

목울대 도도하게 세우고
칡넝쿨 같은 힘줄 세워
소리 쳐보라
홍포에 의관을 갖춘 당당한 행차
굽힐 수 없는 자존이다

내일 목이 비틀려도
자고로, 사내는 이런 거야!
                     - 김선옥의 '수탉의 자존심'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어리석은 질문이다.
사람은 음식으로 밥을 먹으면서 산다. 또 서로 사랑을 하면서 위로하며 산다.

그러나,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자존감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해본다. 자기 나름대로 스스로 자존감이 없다면 세상에 존재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사람은 마트에 아무렇게 놓여있는 달걀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름대로 사람은 인격이 있고 생각하는 동물이기에 자존감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자존심이 상하면 참을 수 없는 행위로 인해 싸움이 벌어지곤 한다. 사회생활하면서 사람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가장 안좋은 행위이고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특히 동물의 세계에서 수컷의 자존심은 대단하다. 사람은 자존심 하나로 산다.
내일 목이 비틀려도/ 자고로, 사내는 이런 거야!/
그렇다. 사내는 당당하게 세상을 지탱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사내가 자존심이 상하면 어떨까.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 우리는 사회생활을 잘하는 법은 사내의 자존심을 건드려서는 안된다.

이는 어려우면서도 결코 어려운 건 아닌데 심리전心理戰에 심리학心理學이 가미된 것이다.
학(學)이 우리사회에게 미치는 영향이다. 습(習)으로 다스려야만 되는 이세상이다.

바야흐로 사내의 마음에도 봄이 온단다. 그 봄이 왔을 때 수컷의 자존심은 봄처럼 찾아온다.{현달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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