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생존희생자 및 유족 위로 행사 성료
1000 여명 참석, 김영임, 혜은이 등 공연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2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4·3생존희생자와 유족 1000 여명을 초청하여 위로 행사를 개최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원희룡 도지사는 “4·3 70주년을 맞아 4·3영령을 추념하는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지만,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조금이라도 더 보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생존희생자 및 유족 위로 행사'는 그 의미가 매우 뜻 깊다”고 전했다.

오늘 처음 개최된 위로행사로 다소나마 “그동안 가슴 속에 쌓아왔던 70년의 아픔, 가족들이 흩어졌던 아픔에 대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 4·3유족, 4·3가족들과 함께 하겠다” 고 의지를 표명했다.

앞으로 “도에서는 희생자 배·보상 등 특별법 개정을 위한 노력과 113명의 생존 희생자와 고령 유족들을 위한 실질적인 복지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윤경 4·3유족회장은 “유족회에서 가장 목표를 가지고 하는 게 4·3특별법 개정이다. 4월 2일 오후 4시에 4·3특별법 촉구 결의대회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모두 와주시길 바란다”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아직도 4·3해결을 위해 부족한 점이 있지만, 차근차근 4·3문제가 풀리고 있고, 70년 전에 돌아가셨던 분들도 후손들의 모습을 보면서 억울한 면이 풀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제주 후손들의 70년간의 노력을 말했다.

본 행사는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 국악인 김영임, ▲ 4·3유족회와의 토크, ▲ 가수 혜은이 ▲ 대정고 학생들과의 토크, ▲ 4·3유족회합창단 ‘잠들지 않는 남도’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4·3유족회와의 토크에는 양윤경 4·3유족회장, 이성찬 전 4·3유족회장, 가수 문성호가 참여하여, 70년의 아픔, 배·보상 문제를 핵심으로 하는 특별법 개정 등을 이야기했다.

또한, 4·3 배지를 직접 제작해 화제가 되었던 대정고 학생들이 출연해 모녀상 배지를 제작하게 된 배경과 활동사항을 진솔하게 이야기하여 유족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고, 김수열 시인이 “물에서 온 편지”를 직접 낭독해 행사의 의미를 더하였다.

이 날 4·3유족회합창단의 “잠들지 않는 남도” 공연은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었다. 4·3의 노래를 그 동안 부르고 싶어도 부르지 못했었는데, 유족 중심으로 구성된 43명의 유족 합창단이 노래를 하게 됨에 따라 현장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한편, 4·3생존희생자와 유족들도 같이 합창하는 모습을 보였고, 눈가에 촉촉이 맺힌 눈물은 그 동안의 아픔을 보여주는 듯 하여 가슴 찡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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