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이하 4·3범국민위)가 제주4·3 70주년을 맞이해 추진 중인 사업계획을 알리고 추진 현황을 밝혔다.

4·3범국민위는 8일 오후 2시 서울 율곡로 5·18광주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 대회의실에서 공개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는 4·3범국민위 박찬식 운영위원장이 4·3 평화인권주간(3월 21일~4월 10일) 기간 서울 및 전국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4·3 평화인권주간 동안 열 4·3범국민위가 주관하는 주요 행사로는 제주4·3 70주년 광화문 국민문화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4·3특별전, 전국 주요 도시 분향소 운영 및 문화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기간 제주지역에서는 국가추념식 전야제와 국가추념식, 문화예술축전 등이 열린다. 또 4·3범국민위는 지난 1월부터 4370신문을 발간하고 있으며, 2월부터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날 전체 행사를 소개한 박찬식 운영위원장은 “4·3 진상규명의 역사에 있어 10주년이 큰 계기가 됐다”며 “30주년은 소설 <순이 삼촌> 발간됐고, 40주년은 첫 기념 행사가 열렸으며 50주년은 범국민위원회가 결성됐고, 60주년은 유해 발굴이 시작됐고 평화공원이 문을 열였다.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제주4·3은 아직 완결되지 못하고, 진행형의 역사다.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뤄져야 하고, 미국의 책임 인정과 사과 등 역사적 과제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과거서 청산의 100대 과제로 제주4·3의 완전한 해결 제시했다. 하지만 구체적 방법은 그 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데, 현 정치적 환경을 고려했을 때 문재인 정부의 의지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민사회와 국민의 뜻을 모아서 4·3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국민위원회가 출범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는 4·3범국민위의 고문을 맡고 있는 <순이삼촌>의 현기영 소설가도 참석, 4·3 70주년의 의미에 대해 역설했다. 소설가 현기영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는 기득권 세력 위주의, 그들의 위한, 그들의 의한 역사였다. “그런 민중의 역사는 짓밟히고 지워지고 부정당하고 외면당했고, 제주는 3만이란 대학살이 일어났다. 그래서 제주만이 아니라 한국 전체 민중의 역사를 대변하는 것이 제주4·3의 역사다.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는 이야기는 그런 민중도 역사에 편입시켜달라, 기득권 너희들만의 역사가 아니라 민중의 역사도 인정해 달라는 뜻”이라고 역설했다.

또 소설가 현기영 선생은 “제주4·3 70주년은 국가폭력, 국가 공권력에 탄압당한 민중의 역사를 다함께 ‘정명’시키자는 이야기다”라며 “제주4·3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온 국민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래서 범국민위가 결성되고 활동하고 있다. 70주년을 기념한다는 것은 기억하고, 잊지 말자는 뜻이다. 4·3을 잊으면 또 한 번 똑같은 4·3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 70주년 활동은 망각에 저항하기 위해서 활동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4·3범국민위는 지난 5일 원희룡 제주 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릴레이 캠페인 선포식을 개최,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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