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준비 ‘착착’
4·3희생자 추념식 보고회 2일 오전 도청 탐라홀서

올해 제70주년을 맞는 4·3희생자 추념식 준비계획 보고회가 2일 오전 10시 30분 도청 4층 탐라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보고회는 4·3의 아픔을 화해와 상생의 가치로 승화하고, 전 국민과 세계인이 함께 공감하는 70주년 추념식으로 개최하기 위해 각 분야별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원희룡 도지사, 고충홍 도의회 의장, 이석문 교육감, 양윤경 4·3유족회장과 유족회 임원, 운영위원, 유족회원 등을 비롯해 홍성수 제주4·3실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상철 제주기념사업위원회 상임공동대표, 허영선 범국민위원회 상임공동대표 등 관련 기관·단체 150여 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추념식을 위해 최종 보고회만 개최됐던 방식과는 달리 올해는 70주년 추념식 행사의 중요성을 감안해 도지사 주재 하에 기관·단체별 긴밀한 협업과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함께 논의하는 차원에서 기본 계획과 세부 추진 일정들이 공유될 예정이다.

이 날 보고회 시작 전에는 행사 참여자가 함께하는 동백꽃 배지달기 퍼포먼스가 펼쳐져 제7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 동백꽃은 4·3의 영혼들이 붉은 동백꽃처럼 차가운 땅으로 소리없이 스러져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4·3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꽃임.

특히 이날 보고회에서는 예년보다 많은 유족 및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추모 분위기가 조성될 것을 감안해 교통·주차, 환경 및 편의시설, 안전 관리에 대한 중점 논의가 진행됐다.

의전 분야·교통 주차 분야·주민 홍보 분야·환경 편의 분야·안전 관리 분야·자원봉사 분야·유관기관 협력 분야 등 7대 분야별로 기관·단체별 역할에 대한 토의가 예정돼 있다.

의전 분야에서는 희생자와 유족 중심의 의전 추진을, 교통 주차 분야는 대중교통 운행 안내와 원활한 주차 관리를 통해 참배객의 불편을 해소하는 방안을, 주민 홍보 분야는 전 도민이 참여하고 추모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주민 밀착형 홍보 계획을 수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환경 및 편의시설 분야에서는 추념식장을 비롯한 평화공원 내 화장실, 벤치, 음수대 등 편의시설과 행사장 인근 시설물 정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며, 안전관리 분야는 사전예방활동을 통한 선제적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한다.

자원봉사 분야는 추념식에 참가하는 유족 및 참배객들이 행사장을 불편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자원 봉사 단체별 특성에 맞는 역할과 배치계획을, 유관기관 협력 분야는 기관 특성에 맞는 역할 분담을 논의했다.

특히 올해 4월 3일 오전 10시부터 1분간 도 전역에 추모 묵념 사이렌이 울림으로써 이에 따른 홍보 방안에 대한 토의도 진행됐다.

원희룡 도지사는 “이번 행사는 4·3을 직접 겪고 기억하시는 어르신께는 마지막 10년 단위 행사가 될 수도 있음을 염두해, 생존 희생자들의 한을 풀어드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더욱 정성스러운 마음과 역사적 사명감으로 추념식을 비롯한 모든 사업들을 차질 없이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과거사 해결에 대한 중앙 정부의 의지도 크고 국민 의식도 성숙한 만큼 4·3의 전국화·세계화의 새로운 전기가 되고 평화와 인권의 정신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이번 준비계획 보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추념식 행사에 반영하고 향후 행정안전부 등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성공적인 행사를 개최하는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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